20~30대 여성발달장애인 당사자 자조모임 '여성모임' 

 

#2월. 첫 만남 / "1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는... 재미있는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모임 이름도 정해지기 전 20-30대 여성발달장애인 자조모임에 관심있는 참여자 5명이 모였습니다.

2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5인 이상 모일 수 없어 2명, 3명 나눠 첫 모임을 진행했는데요.

첫 모임에서는 우리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언제 만나면 좋을지 등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 만난 모임원과 많이 어색하기도 하고, 내 의견을 먼저 꺼내어놓는 것이 아직 서툴기도 하지만 

나를 돌보고, 나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모임이 시작되는 것에 기대를 가지며 첫 모임을 마쳤습니다.

 

3월에는 참여자가 모두 모였습니다. 

3월 모임에서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박소연 교수님이 건강검진이 무엇인지,

 어떤 검사가 진행되는지, 검사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다음 달에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위해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피 뽑는 검사는 너무 무서워요..!)

교육이 끝나고 검사 전 작성해야 하는 건강검진 문진표도 직접 작성해보며,

현재 나의 건강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문진표를 작성하다보니 어려운 단어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어요. 

조금 더 쉬운 문진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는 지난달 정하지 못한 모임명과 모임규칙을 정하였는데요. 

다양한 모임명 후보 중 치열한 투표 끝에 

‘여성들이 모여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임’ 이라는 뜻의 ‘여성모임’ 이라는 모임명이 정해졌습니다. 

우리모임을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모임명이죠?!

#4월. 내 건강 살펴보기_건강검진편 / 같이 검진을 받으니까 무섭지 않아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요. 결과지는 언제 받을 수 있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강검진을 받는 달입니다. 

검진을 받기 위해 전날 8시부터 음식을 먹지 못해 힘도 없고 너무 배고팠지만, 

힘을 내어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협약을 맺은 인정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접수를 한 후 본격적인 건강검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키와 체중, 혈압도 재고,  X레이도 찍고, 혈액검사를 위해 피도 뽑았어요. 

피를 뽑으러 가는게 괜히 긴장도 됐지만 혼자 검진하러 병원을 갔을 때보다 다 같이 검진을 하니 덜 무서웠어요. 

검사결과는 2주 뒤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5월에는 나의 건강검진 결과서를 보며 현재 내 건강이 어떤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서를 보니 단어도 어렵고, 숫자로 수치를 알려주는데, 

이 숫자가 건강하다는 건지, 건강하지 않다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떤 수치가 나올 때 혈압이 높다고 하는건지, 공복혈당이 무엇인지, 이 수치가 높으면 당뇨라고 한다는 것, 

혈색소 수치로 빈혈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 등 결과서를 확인하는 방법을 

우리동네30분의원 정혜진선생님께서 알려주셔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각자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떤 식단을 피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셨답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치킨, 피자, 떡볶이, 중국음식 등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지요. 

왜인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한숨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줄여야한다는 생각에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을 줄여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6월. 여성의 몸, 건강하게 관리하기 / 우리 모임이름처럼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싶어요.

 

6월은 지난번 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했던 인정병원 김병인 병원장님이 

자궁경부암이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등 여성의 몸에 대해 교육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교육자료 중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사진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사진을 쳐다보지도 못하였지만,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과 그동안 궁금했던 부인과적 질병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임 후에는 우리 모임의 이름처럼 

여성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수다 떨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6월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7월. 건강하게, 치아관리하기 / 칫솔말고 이렇게 다양한 도구가 있는지 몰랐어요. 다음에는 실제로 만나서 교육받고 싶어요.

 

7월 활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모임 진행을 고민하던 중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선생님의 제안으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이효설교수님이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건강하게 구강관리하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시고, 

저희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한 공간에 모여 함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희도 모든 참여자가 모인 것은 아니고 온라인으로 참여한 구성원도 있었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다양한 구강도구로 구강관리하는 방법을 실습할 수 있도록 

미리 보내주신 구강도구 세트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칫솔뿐 아니라 치간칫솔, 치실, 혓바닥클리너 등 다양한 구강 관리도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교수님과 함께 실제로 실습을 해볼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답니다.

 

여성모임은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차곡차곡 나의 건강을 살필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나를 돌보고, 나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우리의 여성모임은 하반기에도 지속됩니다.

다음 달 그리고 하반기에는 또 어떤 일들이 진행될까요? 

하반기 진행되는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여성모임은?

20~30대 여성발달장애인 당사자가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조모임입니다.

올해 '나를 돌보기'라는 주제로 건강에 대한 교육을 듣고 자신의 건강을 살피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함께 많은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 목록목록